토스 AI Surf Day 공부 정리 | 기술보다 먼저 놓은 것들
토스가 AI 변화에 조직 차원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정리해봤다. 기술 도입보다 문화 이야기에 가까웠다.
토스 테크 블로그에 “AI Surf Day”라는 글이 올라왔다.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서핑하는 방법은 배울 수 있다는 문장이 제목 바로 아래에 있었다.
거창한 AI 전략 발표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조직이 AI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AI 관련 글들을 자주 접하다 보면 “무슨 도구를 어떻게 쓴다”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이 글은 사람들이 실제로 써보게 되는 환경 자체를 다루고 있어서 좀 다르게 읽혔다.
1️⃣ AI Surf Day가 뭐냐?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 조직 내 AI 학습 운동이다. AI Surf Club, AI Surf Evangelist, AI Surf Weekly.
Surf Club은 자발적으로 생긴 모임으로 약 200개 정도 됐다고 한다. LLM 활용법 스터디, AI 안티패턴 공부, 기초 교육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혼자 고군분투하지 않고 같이 고민할 시간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 목적에 가까운 것 같다.
Evangelist는 142명인데, 직원 추천으로 뽑혔다. 회사가 역할을 임명한 게 아니라, 이미 잘하고 있던 사람들을 인정해주는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Surf Weekly는 우수 사례를 주간으로 공유하고 직군 간 연결을 중개하는 역할이다.
👉🏻 이 모든 것의 전제에 매주 금요일 AI 전담 시간 확보가 있다. 시간이 제도화된 게 먼저였다.
2️⃣ 내가 든 생각
Evangelist 선발 방식이 흥미로웠다. 보통 이런 역할은 위에서 지정하거나 자원자를 받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추천으로 뽑으면 행동으로 이미 증명한 사람이 뽑히고, 선발된 쪽에서도 부담이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AI 챔피언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결이다.
글에서 금융소비자보호팀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상담에서 미리 잡을 수 있는 민원이 없을까”라는 질문 하나로 시작해서 한 달 만에 민원 모니터링 포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팀이 돌아보며 “가장 큰 성과가 AI 활용 역량이 아니라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라고 했다는 게 기억에 남았다.
💡 기술 전에 자신감이 먼저라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걸까?
조직 차원에서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먼저 만들어줬기 때문 아닐까 싶었다. 스킬 팁을 쏟아붓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제공해서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했다는 부분도 같은 맥락처럼 읽혔다.
3️⃣ 공부하면서 든 관찰
워크숍 템플릿 제공이나 퍼실리테이팅 지원처럼 진입장벽을 낮추는 설계가 꼼꼼하게 들어가 있다. 참여 자체를 쉽게 만드는 거다. 이런 설계는 디자이너가 UX 흐름에서 고민하는 것들과 꽤 닮아 있어서 흥미로웠다.
공부만 한 입장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 수 없지만, 글의 방향을 보면 “모두가 AI 전문가가 되게 하겠다”보다 “각자 영역에서 부담 없이 해볼 수 있게 하겠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정리해보니 이건 AI 도입 이야기라기보다 조직이 “해봐도 괜찮아”를 말하는 방식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다.
시간, 동료, 실패해도 되는 공간. 이 세 가지가 먼저 있고, 기술은 그 위에서 쓰이는 거라는 게 이 글을 읽고 남은 생각이다.